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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30 오귀원의 "별"과 십우도의 "소"


11월 23일 관훈 갤러리. 오귀원 화백의 개인전 "여기에 있는 것과 저기에 있는 것" 그리고 십우도

오귀원 화백은 묻는다. 별이 안보이나요?
투명스럽게 답하는 나. 작가가 생각하시는 별이란 무엇인가요?
답이 아닌 물음.
"별이 안보이나봐요." 되풀이 된 답.

이때, 나는 쉽지 않은 인터뷰라 생각했다.
이미 작품들을 보고, 작가가 직접 가져온 작품 사진첩 세권을 흥미롭게 훝어 본 이후였다.

oharinth는 작품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작품을 찍고 있었는데 oharinth는 벽에 걸린 작품을 따로 찍고 있었다. 내가 보기는 바닥에 있는 작품과 그 작품은 한 작품이었는데 말이다. 사실, 작품의 제목은 모두 없었다. 그래서 분간은 힘들었을 것이다. 오귀원 작가께 다시 짧은 질문을 했다.
"이 작품, 한 작품이지요?"
내가 별을 보았다고 생각하셨는지 (아마도 이 질문이 "별이 안보이나봐요" 질문의 답이 되었는지) 내게로 오셔서 오귀원의 "별"에 대한 의미있는 답을 해주셨다.

oharinth와 나는 갤러리를 4개정도 돌고, 별다방에 갔다. 별이 있는 이곳에서 별이야기를 펼쳤다. 내 감상을 듣고 oharinth는 십우도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중 아홉번째 그림이야기.

반본환원이비공(返本還源已費功)  근원으로 돌아가 돌이켜 보니 온갖 노력을 기울였구나!
쟁여직하약맹롱(爭如直下若盲聾)  차라리 당장에 귀머거리나 장님 같은 것을,
암중불견암전물(庵中不見庵前物)  암자 속에 앉아 암자 밖 사물을 인지하지 않나니,
수자망망화자홍(水自茫茫花自紅)  물은 절로 아득하고 꽃은 절로 붉구나!


반본환원, 본래의 나로 돌아 온다.  작가가 말한 별은 꼭 밤하늘에만 있는 것이아니라는 말씀과 통했다. 우리네들은 별은 아름답고 반짝이는 귀한 것이다. 동경하게 하고 꿈을 꾸게 하는 것이다. 이와 십우도 첫 그림인 동자승이 소를 찾고자하는 마음과 같다. 동자승이 소를 찾듯이 우리는 우리들의 별을 만들고 별을 찾는다.

망우재인(忘牛存人:일곱번째 그림), 인우구망(人牛俱忘:여덟번째 그림). 소는 잊고 동자승만 있다. 그리고 결국 동자승 자신도 잊는다. 오귀원 작가도 이 과정을 겪었을 듯 하다.

작가는 우리네 삶안에서 귀한 별을 보았다. 그리고 보았던 별을 우리에게도 보여주었다. 이날 나는 작가 안에 반짝이는 별을 보았다. 소중하게 빛을 내고 있던 작가의 별은 별다방의 커피보다도 진하게 다가와주었다.

여기 커피한잔 안의 별과 저기 밤하늘의 별이 좋구나.

片. 200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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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귤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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